
시즈오카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후지산을 가장 아름다운 각도로 마주할 수 있는 도시라, 도착하기 전부터 기대가 컸어요. 온화한 기후 덕분인지 도시 분위기도 푸근했고, 일본 녹차 생산량 1위를 자랑하는 지역답게 어디를 가나 푸른 기운이 느껴지더라고요. 후지산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도시 중 하나라서 다양한 전망대와 등산 코스도 있으니, 산을 좋아하신다면 취향에 맞게 골라 보셔도 좋아요.
삿타고개 LIVE
저는 먼저 니혼다이라로 향했는데, 언덕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가며 스루가만과 후지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후지산은 날씨와 구름에 따라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날이 많아요. 그래서 출발 전에 그날 날씨를 확인하고, 맑은 날 오전에 가시면 훨씬 선명하게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로프웨이를 탈 때는 후지산이 보이는 쪽 창가에 서 계시면 더 좋아요.
그다음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안식처인 구노잔 토쇼구를 찾았어요. 화려한 건축미가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라, 건물 하나하나의 장식을 천천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다만 경내로 오르는 길이 계단이 많은 편이라 편한 신발을 신고 가시면 좋고, 시간에 여유를 두고 천천히 둘러보시길 권해요. 이동 방법이나 운영 시간은 출발 전에 미리 확인해 두시면 일정 짜기가 수월해요.
바닷가에 있는 미호노마쓰바라도 꼭 들러 보세요. 푸른 바다와 검은 소나무, 그 뒤로 거대하게 솟은 후지산이 어우러져서 마치 엽서 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해요. 저는 해변을 따라 소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었는데, 바닷바람과 솔향이 어우러져서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이곳도 후지산이 잘 보이는 맑은 날에 가야 진가를 느낄 수 있으니, 날씨를 꼭 확인하세요.

먹거리로는 시즈오카가 일본 최대의 녹차 생산지인 만큼 현지에서 신선한 녹차를 꼭 맛보세요. 찻집에서 한 잔 마시며 쉬어 가기만 해도 여행의 여유가 훨씬 깊어져요. 해안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도 즐길 수 있고, 역사적인 사찰과 온천도 많아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하루쯤 더 머물며 다녀오셔도 좋아요. 후지산의 풍경, 향긋한 녹차, 역사와 바다까지 한 도시에서 두루 누릴 수 있다는 게 제가 느낀 시즈오카의 매력이었어요.

시즈오카 대표미식

일본에서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시즈오카차를 비롯해 장어, 벚꽃새우(桜えび), 금눈돔 등의 해산물 먹거리, 와사비, B급 먹거리(서민적인 음식)로 알려진 시즈오카 오뎅(静岡おでん), 후지노미야 야키소바(富士宮やきそば) 등 다채로운 종류의 대표 지역 특산 먹거리가 있습니다. 특산품 과일로는 딸기, 귤, 멜론 등이 있습니다. 그 밖에도 풍부한 수원을 활용하여 주조한 향토주와 지역 맥주 또한 인기가 많습니다. 장어 파이(うなぎパイ) 및 아베카와모치(安倍川もち)로 대표되는 시즈오카현의 기념품도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시즈오카 오뎅: 검은 육수에 푹 끓여 콩가루/파슬리를 뿌려 먹는 오뎅 (아오바 오뎅거리 추천).
• 사와야카 햄버그: 시즈오카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육즙 가득한 주먹 햄버거.
• 녹차 디저트: 일본 최대 녹차 생산지로, 나나야(Nanaya)의 7단계 농도 녹차 제라토가 명물입니다.
• 스루가만 해산물: 시미즈항의 생 사쿠라에비(벚꽃새우)와 시라스(잔멸치) 덮밥.
시즈오카 필수여행지

니혼다이라 (日本平) 전망대
니혼다이라는 전망 명소로, 후지산·스루가만·시미즈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국가 지정 명승지입니다. 로프웨이를 타면 구노잔 도쇼구 신사까지 연결되며, 차 따기 체험과 말차 디저트도 즐길 수 있어 자연·역사·미식이 모두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 후지산 전망 : 맑은 날에는 후지산, 남알프스, 이즈반도까지 파노라마 뷰 가능.
• 시미즈항 조망 : 바다와 항구가 어우러진 풍경, 일출·야경 모두 아름다움.
• 구노잔 도쇼구 로프웨이 : 약 5분 소요, 도쿠가와 이에야스 묘소로 이어짐.
• 추천 시간대 : 새벽 노을, 해질녘 매직아워, 야경 모두 인기.
• 교통 : 시즈오카역 → 버스: 약 40분, 니혼다이라 정류장 하차 후 도보 이동.

미호노마츠바라 (三保松原)
세계유산으로, 후지산과 바다, 소나무 숲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일본 3대 마쓰바라(소나무 숲) 중 하나로 꼽히며, 예로부터 예술가와 시인들에게 영감을 준 장소이기도 합니다.
후지산 전망: 맑은 날에는 후지산과 소나무 숲,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절경을 감상 가능.
소나무 숲 산책: 약 7km에 걸친 해안선에 3만여 그루의 소나무가 조성되어 있음.
교통 : 시즈오카역 → 버스: 약 1시간, 미호노마츠바라 정류장 하차.
힐링 온천

슈젠지 온천 (修善寺温泉)
고즈넉한 전통 료칸과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이즈 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온천지, '이즈의 소쿄토(작은 교토)'라고 불릴 만큼 정갈하고 아기자기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 특징: 마을 중심을 흐르는 강과 대나무 숲길(치쿠린노코미치), 빨간 붉은 다리가 매력적인 고풍스러운 온천가입니다.
• 추천 유형 :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힐링하며 전통 료칸 체류를 원하는 여행객.
• 시즈오카역 출발 : 대중교통 이용 시 약 1시간 20분~1시간 40분 소요 (신칸센/JR + 이즈하코네 철도)
비움의 공간

구능산 도쇼구 (久能山東照宮, 구노잔 도쇼구)
시즈오카 대표 국보 신사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골이 최초로 안장된 신사로, 일본의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닛코 도쇼구의 원형이 된 건축물입니다. 화려한 옻칠과 금박 장식의 건축미가 압도적입니다. 니혼다이라 정상에서 로프웨이를 타고 이동하거나 1,159개의 돌계단을 올라갈 수 있으며, 계단에서 바라보는 스루가만의 해안 절경이 훌륭합니다.
• 위치 : 시즈오카시 누마즈/스루가구 (시즈오카역에서 버스로 니혼다이라 이동 후 로프웨이 탑승)

후지산 홍구 센겐 타이샤 (富士山本宮浅間大社)
후지산 신앙의 중심으로 일본 전국에 있는 약 1,300여 개 센겐 신사의 본궁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후지산의 구성 자산 중 하나입니다. 신사 경내 어디서나 웅장한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후지산의 눈 녹은 물이 솟아나는 천연기념물 '와쿠타마이케(湧玉池)' 못이 신사 안에 있어 맑고 맑은 용천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위치: 후지노미야시 (JR 시즈오카역에서 신지하철/재래선 이용 시 약 50분~1시간)